유독 크리에이티브가 넘처흐르는 의자에 관심이 많아졌다.
이세이 미야케에서 일할때 프랭크 게리 님의 디자인으로 가득한 매장과 내부의 의자들을 보면 앉아보고 싶다 라기 보다는 가지고 싶다 라는 생각이 먼저 들기도 했고, 디자이너의 손길이 닿은 의자치고는 굉장히 관대한 가격대의 최초의 플라스틱 몰딩 체어인 팬톤 체어를 망한 가구점에서 엎어오기도 했다 그 당시에 $250 정도에 두개를 샀으니 Buy one Get one과 같은 딜이었기도 했다.
21살때쯤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 서울에서의 비트라 뮤지엄 초청 의자 전시는 아직도 강한 이미지로 남아있다. 팝아트가 난무하고 화려한 색감의 의자들, 그리고 칠팔십년대의 모던 트렌드가 탄생시킨 걸작들까지. 그 때만 해도 가구는 원목이 최고인줄 알았던 어린 나에게는 신기하고 재미있어 보이고 아름다워 보였다.
뉴욕에 와서는 트렌디한 의류 매장이나 레스토랑에 갈 때면 항상 의자가 무슨 의자인지 먼저 살펴보게 되는 이유도 그 강렬했던 전시에서 가졌던 이미지에서 나오는 가보다.
그래서인지 늘 항상 심심하거나 기분이 멜랑꼴리 해지면 세계의 여러 인테리어 블로그나 디자인 회사의 웹사이트에 들어가 가구나 생활용픔들을 구경해보기도 하고 때로는 직접 매장에 가서 만져보고 사용해보고 하기도 한다. 얼마전에 이사를 하고 가구를 하나둘씩 사고 조립하고 설치하고 하면서 또 다른 느낌을 내보고 싶어서 오늘도 하루종일 리서치를 하는데, 따스한 햇살이 비추는 창가에 놓고 앉아보고 싶은 의자들이 너무 많더라. 노구치, 넬슨, 르 코르뷔지에, 프랭크 게리 이런 거장 디자이너들의 작품들은 아직 선뜻 구매를 결정하기 힘들지만 그래도 개중에는 합리적인 가격대의 제품들이 많이 있어서 위로가 된다.
사진 출처: Hivemodern